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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시중은행 NFT 마케팅 부활…'전자지갑' 주도권 다툼
2024.07.19

주요 시중은행들이 한동한 잠잠했던 대체불가토큰(NFT) 마케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전성기와 비교해 NFT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졌지만, 오히려 거품이 빠진 지금이 제대로 된 NFT 활용 테스트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게임회사 컴투스와 연계해 올해 프로야구 한정판 NFT를 선착순 제공 중이다. 해당 NFT를 보유한 고객은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다만 해당 NFT는 오픈씨 등 마켓에서 판매할 수 없으며, 신한은행 고객 간에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한은행은 컴투스플랫폼·헥슬란트와 제휴를 통해 '오하이 월렛' 이라는 전자지갑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 기업들의 웹3 전환을 돕는 기업형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상품과 연계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해당 NFT를 보유한 고객이 이벤트 기간 중 '2024 신한 프로야구 적금'을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컴투스의 야구 게임 아이템을 추가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와 동시에 KB국민은행 역시 이달부터 'NFC'라는 명칭으로 KB의 캐릭터 지적재산권(IP)에 기반해 만들어진 '스타프렌즈' NFT를 선착순 5만명에게 제공 중이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캐릭터 사업 역시 다각도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스타프렌즈 홍보 페이지를 대폭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전시를 여는 등 캐릭터 알리기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원더월렛'을 통해 NFT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여자농구단을 활용, 이들의 캐리커쳐 캐릭터를 FNT형태로 고객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

 

이번에는 CU편의점과 제휴를 기념해 위비프렌즈 캐릭터 '쿠(CU)'를 찾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위비프렌즈 6종에 대한 NFT를 획득할 수 있고, 해당 NFT는 CU 편의점에서 행사 상품인 빵을 구매해 스티커 뒷면의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NFT 투자시장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 등에서의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었고, 1위 NFT 프로젝트 '크립토펑크' 등도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시장은 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사 일각에서는 NFT 사업을 중단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신한카드는 오는 8월부터 '신한SOL페이'를 통해 제공하던 'MyNFT'를 종료하고, 서비스는 그라운드X에서 제공하는 클립 앱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달리 은행은 추후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자지갑 시스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며 “NFT는 발행에 비용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 은행 고객들에게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 이형두 기자

원문 : https://www.etnews.com/2024071800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