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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판별하나?…블록체인 기술 도입 증가 추세
2024.07.19

전 세계적으로 금융과 더불어 명품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변조 사례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고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인증을 강화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어 살펴보고 이 기술이 어떻게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디지털 시대 핵심 요소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 기술은 현대 디지털 시대의 핵심 혁신 중 하나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은 분산 원장 기술로,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저장하고 이를 체인 형태로 연결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고, 변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각 블록은 고유의 해시 값을 가지며 이전 블록의 해시 값도 포함하고 있어 데이터의 연결성과 연속성을 유지한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투명성과 신뢰성이다. 모든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되며 이는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노드가 공유한다. 따라서 데이터의 변경이나 삭제는 불가능하며 모든 거래는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는 금융, 물류,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장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금융 분야에서는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여 부정 거래를 방지할 수 있고 물류 분야에서는 제품의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분산화다. 중앙 집중형 서버가 아닌 분산 네트워크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특정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시스템의 장애나 해킹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분산 네트워크는 수많은 노드가 동일한 데이터를 복제해 보유하므로 한 노드가 손상되더라도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보안성 또한 블록체인의 중요한 요소다. 데이터는 암호화돼 저장되며 각 블록은 고유의 해시 값을 통해 연결된다. 이 해시 값은 블록의 내용과 이전 블록의 해시 값을 기반으로 생성되므로 하나의 블록이 변경되면 전체 체인의 해시 값이 변경된다.

 

따라서 데이터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은 금융 거래, 계약서 관리, 개인 정보 보호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매우 다양하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블록체인 상에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계약으로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이행된다. 이는 중개자 없이 자동으로 계약을 이행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거래에서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면 매수자와 매도자가 계약 조건을 설정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소유권 이전과 대금 지급이 이루어진다.

 

또 블록체인은 디지털 아이덴티티 관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의 신원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신원 도용을 방지하고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디지털 아이덴티티는 금융 서비스, 의료 서비스, 공공 서비스 등에서 신원 확인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성, 보안성, 분산화 등의 특징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금융, 물류, 공공 서비스, 에너지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어 디지털 경제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짝퉁으로 골머리 앓던 명품 브랜드, 블록체인 도입 진·가품 판별

 

명품 시장에서도 여러 유명 브랜드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서 진·가품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회사들은 정교한 가품들이 계속 유통되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오랫동안 위조품 문제로 고충을 겪어왔다. 지난 2023년 루이비통은 위조품 유통과 관련된 여러 사건에서 큰 손해배상금을 받아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례로 루이비통은 위조 가방을 제조 및 판매한 업체를 상대로 250만 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같은 기간 구찌(Gucci) 역시 위조품 문제로 큰 피해를 입었다. 구찌는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인 로드 앤 테일러, 센추리 21, 샘스 클럽을 상대로 위조 구찌 제품 판매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구찌는 이들 소매업체가 자사 로고와 디자인을 도용한 위조 가방을 판매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소송을 통해 구찌는 소비자들에게 위조품의 위험성을 알리고 위조품 유통망을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라다(PRADA)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명품의 진품 여부를 인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라다는 오라 블록체인 컨소시엄(Aura Blockchain Consortium)을 통해 디지털 인증서를 발급, 소비자가 제품의 출처와 진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단계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투명성을 높인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진품 여부를 인증하고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제품에 NFC 칩을 삽입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인증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위조품 구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로로 피아나(Loro Piana)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제품의 진품 여부를 인증하고 있다. 로로 피아나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인증서를 발급해 제품의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제품의 출처와 이동 경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위조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불가리(Bulgari)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제품의 진품 여부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불가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인증서를 발급해 소비자가 제품의 진품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제품의 생산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든 단계를 기록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명품 중고 판매 플랫폼인 리백(Rebag)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백은 '프리미엄 페이아웃'과 '스펜딩 보너스"'기능을 도입해 고객이 플랫폼 내에서 계속 거래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은 보상을 재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서도 블록체인 기술 통해 신뢰성 높이고 인증 간소화 시켜

 

이와는 별도로 올해 우리나라 정부기관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검증이 가능토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각종 바우처 프로그램을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화폐를 의미) 기반 디지털 바우처 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

 

해당 사업은 CBDC 활용성 테스트의 일환으로, CBDC에 기반해 발행된 예금 토큰에 바우처(교육, 문화, 복지분야 등) 기능을 테스트해 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는 바우처 사용시 실물지갑에 종이 상품권과 카드를 소지해야 했다면 이번 테스트에서는 사용처에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QR인증 등)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복잡한 정산절차 및 부정수급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 바우처 사업에 대한 국민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는지 여부 등의 효과를 살펴볼 계획이다.

 

더불어 한국고용정보원은 국민의 취업활동 부담완화를 위해 취업과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디지털배지 기반 통합 취업지원서비스’를 구축한다. 그간 개별 기관으로부터 일일이 발급·제출해야 했던 구직관련 증명서(자격증 정보, 학력, 경력, 교육이수 정보)를 누구나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디지털배지로 발급받아 관리할 수 있으며 클릭 한 번이면 디지털 이력서로 생성해 채용기업 등에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고용24’를 통해 제공되며 국민의 실질적인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취업포털과 연계·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평균 900만건의 입사지원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행정 비용(종이문서 인쇄 등)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도 고등평생교육과정의 학습이력(사이버대학 수강이력, 대학공개강의 등) 증명을 위한 디지털배지 발급 플랫폼을 구축해 성인학습자의 교육이력 관리를 지원하고 한국고용정보원 사업과 연계해 국민 취업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법무부 역시 기존 전자공증시스템의 공증절차를 간편화하고 기존 종이로 관리·보관되던 공증문서를 전자화해 문서관리 행정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기존 온라인 공증은 국민이 수기로 공증문서를 작성하고 스캔본을 제출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공증문서 작성부터 신청, 발급까지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향후 웹·앱 서비스를 통해 국민이 편리하게 공증문서를 조회·발급·출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연구조사 기관인 마켓 앤 마켓(Markets and Markets)이 조사한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5.5%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연구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블록체인 기술 시장은 약 17.46억 달러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7.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투명성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 시켜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기술을 통해 더욱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월드 / 한평훈 기자

원문 : https://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