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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삼성·애플·메타, 'XR 헤드셋' 대결…이제는 메타버스의 시대?
2024.07.16

원격 오피스를 활용한 재택근무처럼 가상현실 공간이 성장하면서 차세대 웨어러블로 VR과 MR을 포함한 확장현실(XR) 헤드셋이 떠오르고 있다. 다만 비싼 가격과 구매 설득력 부족은 사용층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애플의 '비전프로'가 출시되고 삼성전자-구글의 협력이 발표되면서 XR 시장에서 애플·메타·삼성전자-구글의 3파전이 기대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장은 지난 10일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올해 XR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삼성 헤드셋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전체적으로는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와 비슷하다.

 

애플도 앞서 6월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공개했다. 팀쿡 애플 CEO가 "공간 컴퓨팅"이라고 비유하는 비전프로는 2015년부터 개발에 착수돼 특허만 500개를 가진 애플 기술의 집약체다.

 

메타는 2021년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메타가 지난해 말 발매한 '퀘스트3'은 애플보다 저렴해 메타는 퀘스트3이 비전프로의 대안으로 떠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메타버스 시장이 2021년 516억달러에서 연평균 44.5% 성장해 2030년 1조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R·VR 헤드셋 시장은 지난해 67억8000만달러에서 2026년 22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헤드셋은 앞으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혼합이 될 앞으로의 세상에서 컴퓨팅 기술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듯 헤드셋 시장은 IT 업계에서 상대적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XR 출시로 메타버스 시대 도래할까

 

최근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전용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출시되며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헤드셋 및 메타버스 사업을 보류하거나 축소하는 등의 움직임도 적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비전 프로 헤드셋이 2월 미국 출시 후 분기당 10만대도 팔리지 않았으며 3분기 판매량 역시 7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3500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킬러 서비스의 부재를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XR기기 선구자인 메타의 퀘스트 또한 높은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메타의 메타버스 개발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미국 투자자문사 FBB 캐피털 파트너스는 리얼리티 랩스의 사업 부문이 2030년까지 1150억달러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XR 사업을 위한 메타와의 협업에서 한 발 물러섰다. 아직까지는 XR 시장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는 지난해 엔데믹 선언 이후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기업 대부분이 사무실 출근으로 업무를 전환하면서 기업용(B2B) 메타버스 관련 사업들이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KT는 메타버스 상품인 ‘메타라운지’ 운영을 중단하고 오는 8월 ‘지니버스’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메타슬랩’의 론칭 역시 업계 안팎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댄 하울리 야후 파이낸스 기술 에디터는 “VR 기기 제조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 사용자들이 기기를 구매하고 싶을 뿐 아니라 계속 사용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로 쓴 맛을 본 애플이 가격을 확 낮춘 보급형을 선보이고, 삼성전자와 구글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에야 XR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며 내다보기도 했다.

 

워치의 둔화세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내년 메타와 애플의 저가형 헤드셋 제품이 출시되면 XR이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스경제 / 박정현 기자

원문 :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3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