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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한화, 인니 리포그룹에 블록체인 관계사 기술 매각
2024.07.11

한화시스템이 자회사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 사업 일부를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에 매각했다. 리포그룹은 한화그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한화시스템이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을 통해 개발한 특허, 기술 일부를 이어받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블록체인 관심' 리포그룹, 한화 측 기술·인력 인수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피티 프리마 센토사 자야바디(PT PRIMA SENTOSA JAYAABADI)'에 사업 일부를 매각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블록체인 관련 인력 5명과 기술특허, 자산 등을 양도하며 거래규모는 83억원이다.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한화시스템이 신사업을 위해 만든 100% 손자회사다. 미국 자회사인 한화시스템US코퍼레이션 산하로 법인을 설립해 뒀다.

 

이번에 사업을 인수한 피티 프리마 센토사 자야바디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6위 리포그룹의 자회사다. 리포그룹은 부동산, 투자,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있다. 이 중 피티 프리마 센토사 자야바디는 신사업 개발, 서비스업 등에 집중하는 계열사다.

 

한화그룹과 리포그룹은 오랜 인연을 이어온 파트너다. 특히 한화생명과 연이 깊다. 2023년 한화생명은 리포그룹 산하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했고 올해도 리포 계열사 중 하나인 노부은행 지분 40%를 취득했다.

 

리포그룹은 블록체인 시장 문을 지속해 두드려왔다. 2018년 블록체인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일찍이 이 산업에 투자했다. 또 국내 대체불가토큰(NFT) 기업들과 업무협약 체결하기도 했었다. 이에 한화시스템이 사업 매각을 검토하자 매수자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동남아 노렸던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 현지 대기업 아래 새출발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2021년 법인 설립 후 다수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해온 곳이다. 초단기 근로자(긱워커)를 위한 일자리 매칭앱 '요긱'이 시작이었다.

 

특히 집중 타깃했던 지역이 동남아다. 동남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립'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현지 긱워커 전용 플랫폼을 구상하기도 했다. 동남아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서비스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가상자산 앱테크(앱서비스+재테크)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인구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블록체인 시장 불황으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신사업 재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앱 서비스들을 종료하고 사업을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매각 후에도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 법인과 소속 인력 일부를 유지할 계획이다. 전망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사업을 중단한다고 단정짓기도 여럽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시장의 코인 수요는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자국 기업 리포그룹으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이관하면 새로운 기회를 보다 더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블록체인 서비스 수요는 확실하다"며 "그간 여러 국내 프로젝트가 동남아를 타깃으로 현지에 진출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부족한 현지 사업 노하우로 인해 고전을 겪었었다"며 "현지 대기업에서 사업을 이어받아 진행한다면 국내 기업은 하지 못했던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벨 / 노윤주 기자

원문 :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407092312449440103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