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달 플랫폼을 전면적으로 손질하는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달청은 혁신적 조달서비스의 선제적 제공에 초점을 맞춰 올 하반기 차세대 나라장터의 성공적인 개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연·장애 없는 서비스 제공
나라장터는 조달청이 구축·운영하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으로 지난 2002년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라장터는 범정부 차원의 공공조달 플랫폼으로 복잡한 서류와 불편한 수작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종전 조달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이로써 조달행정의 투명성 제고와 공정성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라장터가 우리나라 공공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막대하다. 국가통계정보시스템 ‘e나라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나라장터에서 이뤄진 공공조달 총 거래 실적은 143조2030억원, 입찰공고 건수는 49만3593건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나라장터를 통한 전자입찰 실적은 31만3009건, 전자계약 실적은 126만8878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전자입찰실적은 나라장터를 통해 가격을 투찰하도록 한 후 입찰을 집행한 실적을 말한다. 또한 전자계약실적은 서면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전자인증서를 통해 계약을 체결해 계약서를 생성한 실적을 의미한다.
이처럼 나라장터는 개통 후 20여 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 공공조달시스템의 근간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했다. 그렇지만 시시각각 발전하는 디지털 신기술을 반영하는 데 부족함이 있고, 기능적 편의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조달청은 지난 2021년 8월 기존 나라장터를 지능형 전자조달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하는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은 △이용자 중심 업무환경 구축 △디지털 신기술 선제적 도입 △전자조달 플랫폼 일원화(Single Window)를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조달청은 노후화된 기존 전자조달시스템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으로 새롭게 정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차세대 나라장터는 기존 나라장터와 비교해 기능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확연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신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구조로 지연과 장애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입찰 등 조달업무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사용자 유형과 업무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접목해 입찰서류의 위·변조를 막고 동시에 입찰 때마다 반복되는 서류 제출의 불편도 없애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울러 기존대면업무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한편 모든 문서를 디지털 관리하는 전자캐비닛을 도입함으로써 ‘방문제로(Zero)’, ‘종이없는(Paperless)’ 조달행정을 구현할 방침이다.
■ 인증수단 다양하게…보안 강화
차세대 나라장터가 개통되면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정보통신공사 등 각종 시설공사에 참여하려는 기업은 입찰결과와 계약현황 등 공공조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차세대 나라장터를 활용해 조달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주요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로써 조달기업의 시간과 비용부담을 대폭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차세대 나라장터는 다양한 인증수단을 도입해 보안성을 대폭 강화했다. 더불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아서 챙겨주는 AI 챗봇과 조달비서 등 개인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같은 혁신서비스는 조달기업에게 경제적으로 큰 혜택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조달청의 정보화전략계획(ISMP)에 따르면 차세대 나라장터 개통 후 이용편의 개선과 업무효율 제고 등으로 얻을 수 있는 편익은 연간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청은 차세대 나라장터 개통에 이어 오는 2026년까지 공공기관 자체조달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통합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28개 공공기관에서는 나라장터와 별개로 자체조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업무의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여러 공공기관의 자체조달 시스템이 차세대 나라장터에 통합되면 전국적으로 일원화된 입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로써 조달기업은 한 번의 등록으로 모든 조달업무를 나라장터에서 처리하는 게 가능해진다.
조달청에 따르면 28개 자체조달 시스템 중 25개 기관의 조달시스템은 통합이 확정됐다. 그렇지만 자체조달시스템 중 법적 근거가 있는 △국방전자조달시스템(방위사업청)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교육기관 전자조달시스템(한국교직원공제회)은 통합대상에서 제외된다.
■ 이용자정보 사전 등록 필요
조달청은 차세대 나라장터 개통을 앞두고 이달 23일까지 이용자정보 사전등록을 받는다. 조달청에 따르면 차세대 나라장터가 개통되면 개인 단위로 이용자 관리체계가 개편된다. 이에 나라장터 이용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통 전 사전등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용자정보 사전등록 대상은 현재 나라장터에 이름이 올라 있는 업체 대표자와 입찰대리인, 인증서담당자다. 나라장터에 등록되지 않은 신규이용자는 먼저 나라장터에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 완료 다음 날부터 차세대 나라장터 이용자정보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지사의 대표자 및 인증서담당자도 사전등록 대상에 포함되며, 업체의 대표자 및 입찰대리인 외에 인증서 담당자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정확하게 일치해야만 차세대 나라장터 사전등록을 할 수 있다.
복수의 업체에 대표자로 등록된 경우 사전등록 화면에서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대표자 정보를 모두 조회해야 한다. 이후 차세대 나라장터에서 대표자로 이용하고자 하는 업체의 대표자 정보를 체크하고 가입하면 복수의 계정으로 가입이 이뤄진다. 추후 로그인 시 소속을 선택해 차세대 나라장터에 접속할 수 있다.
이용자정보 사전등록을 위해서는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현재 나라장터 인증서가 필요하다. 이용자정보 사전등록은 HTML5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로 인터넷이 가능한 PC 환경에서만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조달청은 차세대 나라장터 개통 후 일정 기간 사전등록과 동일하게 현재 나라장터 이용자정보로 차세대 나라장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업무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신문 / 이민규 기자
원문 : https://www.koi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