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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유저가 중심인 웹3.0, AI 시대 도래,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 더욱 커졌다
2024.07.04

한국정보처리학회(회장 백윤흥 서울대 교수)가 주최하는 ‘2024 IT 21’ 글로벌 컨퍼런스가 7월 3일부터 5일까지 삼성SDS WestCampus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주제는 ‘미래를 연결하는 기술-초거대 AI부터 차세대 통신까지’이며, 초거대 AI, 망 보안정책 개선(NSR), AI와 보안(ETRI), 차세대 통신-6G, 신뢰기반 인공지능과 데이터 활용(NIA), 차세대 통신-5G Advanced, 사이버 보안(KISA), 우주항공,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됐다.

 

행사 첫날 진행된 키노트 세션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일연 소장이 ‘인공지능컴퓨팅 기술동향과 미래전망’을 주제로, 웹3.0포럼 박수용 의장이 ‘Web3.0 시대의 변화와 산업 기술 전략’을, 대통령 임종인 사이버특별보좌관이 ‘AI Threats & Opportunities’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먼저 ETRI 조일연 소장이 ‘인공지능컴퓨팅 기술동향과 미래전망’을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했다. 조일연 소장은 “신경망 모형 연구로 시작된 AI는 이제 알고리즘 혁신과 함께 컴퓨팅파워 및 빅데이터 공진화로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며 유래 없는 AI 부흥기가 도래했다”며 “인공지능은 챗GPT, 코파일럿, 제미니 등 인공지능(서비스) 기술과 함께 보안, AI 프레임워크, CPU, GPU, TPU, NPU, 양자컴퓨팅 등 보이지 않는 인공지능 컴퓨팅 기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소장은 “새로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인공지능 컴퓨팅’에 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 경쟁 시장에서 조금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기술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일연 소장은 “인공지능컴퓨팅 기술의 발달을 보면 2016년을 기점으로 모델 사이즈가 커지면 커질수록 발전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고효율 소프트웨어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 컴퓨팅 아키텍처 및 시스템 SW 기술, 고성능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지원 기술, AI 모델 학습·추론 지원 프레임워크 기술 등이 중요하고 이를 개발하기 위한 개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정부의 주도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일연 소장은 “고성능컴퓨팅 기술의 한계 극복이 필요하며, PIM(Processing-in-Memory) 반도체 기술, 인공지능컴퓨팅에 파괴적 혁신을 제공하는 양자 컴퓨팅 기술 등 고성능 하드웨어 기술이 나오게 될 때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공지능 실현의 또 다른 핵심은 ‘컴퓨팅’ 기술이며,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국가전략기술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이어 웹3.0포럼 박수용 의장은 ‘Web3.0 시대의 변화와 산업 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박수용 의장은 “지금 이 세상은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공존하고 있는데, 디지털 세계는 예전에는 실세계를 보조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세계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코닥(kodak)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었지만, 현실에 안주해서 디지털 전환의 실패를 맛보았다”며 “일본도 ‘잃어버린 30년’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장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변화를 크게 보면 ’웹(인터넷)의 변화‘와 ’자산형태의 변화‘로 나눌 수 있으며, 지금은 가상세계로 연결되는, 유저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시대인 웹3.0의 시대라는 것. 지금까지는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이었다면, 웹 3.0은 ’나‘를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이다. 웹 3.0의 특징은 사용자 스스로 자신을 증명하고, 사용자는 자신이 달성한 것과 행위 등을 증명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정보나 행위로부터 발생한 이득은 보상받게 된다.

 

웹 3.0 시대에서는 기존 빅테크 기업의 세상이었지만, 이제는 스타트업과 논테크(Non-Tech) 컴퍼니도 기회를 잘 잡으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게 박 의장의 설명이다. 자산의 변화를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업계는 ’실물자산 토큰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돈의 경우도 기존의 아날로그 머니에서 이제는 디지털 머니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는 부동산, 다이아몬드, 골동품 등 기존 자산이 토큰화돼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상품이 전통 금융자산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전 세계의 GDP 10%는 블록체인 자산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박수용 의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은 향후 규제 강화로 신뢰성과 안정성이 강화되고, 상품의 발전으로 디지털 자산 수요가 증가하며,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자산의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 이후 다시 한번 점핑할 기회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임종인 사이버특별보좌관(특보)은 ‘AI의 위협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임종인 특보는 “향후 세상을 바꿀 기술은 인공지능(AI), 퀀텀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을 꼽을 수 있고, 현재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은 알고리즘, 데이터, 컴퓨팅파워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주 시대와 관련해 예전에는 미국과 중국이 누가 먼저 달에 가느냐를 경쟁했다면, 이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화성에 도달하고, 중국이 달 탐사선 창어6호로 달 뒷면 토양을 확보하는 등 우주기술 경쟁 과시로 신경쟁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AI와 위성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모든 사이버공격을 완벽하게 막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사이버 레질리언스 확보도 중요하다. 미국 데프콘에서는 AI를 해킹하는 대회를 열고, 저궤도 위성을 띄워놓고 이를 해킹하는 대회도 개최하는 등 위성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 특보는 “이제는 ‘사이버 시큐리티 바이 디폴트, 사이버시큐리 바이 디자인’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인 특보는 “사이버 시큐리티의 개념은 예전에는 보안의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세이프티의 개념이 됐다”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제는 세이프티, 시큐리티, 트러스트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작지만 경쟁력이 아주 큰 나라인 만큼 지금부터 집중하면 중진국의 늪에 빠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정보처리학회에서 주최한 IT21 글로벌 컨퍼런스에는 키노트 발표를 포함한 메인 행사에 200여명이 넘는 참관객이 참여해 열띤 관심을 나타냈다.

 

보안뉴스 / 김영명 기자

원문: 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idx=131076&k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