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메타버스 이용자가 급감함에 따라 생성형 AI 접목을 적극 확대해 기능 및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를 다시 끌어 모으기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메타버스가 6G·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현실과 가상을 붕괴하는 초현실·초저지연 기술을 동반하지 않는 이상 도약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 1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사업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앞서 SK텔레콤은 2021년 이프랜드를 출시하고 2022년 말 북미·유럽·아시아 등 총 49개국에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타 통신사들의 메타버스 사업 축소·중단 움직임에도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경제시스템 도입을 통해 이용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엔데믹 여파로 메타버스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이프랜드의 MAU는 지난해 1분기 390만명에서 3분기 420만명까지 늘었다가 4분기 360만명으로 14.3% 쪼그라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24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31.7% 감소하면서 2025년까지 MAU 3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한층 멀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은 생성형 AI를 적극 접목해 메타버스 플랫폼 및 기능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전사 역량을 투입 중인 생성형 AI를 대폭 적용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차별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 일환으로 올해 이프랜드를 통해 'AI 페르소나', 'AI 스튜디오' 등 새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용자 유입이 활발한 글로벌 시장에 한층 힘을 줄 전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프랜드 MAU 중 글로벌 비중은 30%대에 육박한다.
다만 메타버스가 진정한 대세로 접어들기 위해선 6G·AR·VR 등 초저지연·초현실성을 구현할 기술 저변이 우선 대폭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일각의 지적이다. 현실과 가상을 붕괴하는 기술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생성형 AI를 통한 콘텐츠 차별화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메타버스 붐이 사그라들면서 VR, AR 기기 시장도 함께 정체됐다"며 "대다수 기업의 메타버스 사업부 분위기도 침체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돈을 지출하고서라도 경험할 만한 혁신적인 콘텐츠가 나오려면 6G 등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며 포인트 지급 위주의 마케팅도 한층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시장호응도가 높은 동남아권 등을 중심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글로벌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을 구축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K팝 호텔' 콘텐츠도 출시 일주일 만에 관련 팔로우 수가 26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흥행 중"이라며 "메타버스를 통해 B2B를 공략하는 등 플랫폼을 한층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딜사이트 / 전한울 기자
원문: https://dealsite.co.kr/articles/124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