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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블록체인·AI로 ‘명품시계 중고거래’ 새로운 가치 입힐 것”
2025.03.18

17일 서울 압구정 바이버 쇼룸에서 만난 문제연(사진) 대표는 “명품시계처럼 중고거래 시장이 활발한 카테고리의 경우엔 이전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력’이 투자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NFT로 상품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버는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자회사로 2021년 설립됐다. 두나무 자회사 중 실물자산을 운용하는 곳은 바이버가 유일하다. 특화(버티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중고 명품시계만을 취급한다. 그럼에도 누적 거래액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1300억원을 돌파했다.

 

문 대표는 이베이코리아에서 17년 이상 근무하며 전략총괄(CSO), 영업본부장(COO)을 역임했고 컬리에선 전략총괄 부사장(CSO)까지 맡았던 이커머스 전문가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카테고리 확장이 트렌드가 된 이 시점에 바이버는 왜 중고 명품시계만을 다루게 됐을까.

 

그는 “바이버가 일반 이커머스와 다른 점이 바로 그것”이라며 “다른 플랫폼들이 외형 확장을 통한 거래액 키우기에 집중하는 데 반해 바이버는 투자자산의 관점에서 상품 가치를 더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명품시계 시장은 다른 카테고리와 달리 중고상품의 가치가 신품보다 높은 경우가 있을 정도로 투자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역이다. 일각에선 금을 대체할 정도로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표는 “우리도 플랫폼인 만큼 언젠가 카테고리 확장을 해야겠지만, 그럼에도 할인이나 쿠폰 등 단순 외형 경쟁을 위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며 “명품시계 외에도 미술품처럼 투자자산의 가치를 지닌 상품군을 중심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내세우는 올해 바이버의 주요 화두는 ‘기술·블록체인·글로벌’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NFT를 연계시키면 시계 고유의 투자가치 외에도 과거 이력에 따른 헤리티지가 추가돼 또 다른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며 “업비트 측과 함께 관련 작업에 대한 연구를 80~90% 끝낸 상황인데, 나머지 블록체인 관련 국내 법·제도 문제만 해소되면 지금이라도 진행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접목도 문 대표가 속도를 내는 분야다. 그는 “바이버는 다른 종합 이커머스와 달리 고객에게 보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게 중요하다”며 “CS 분야에 AI를 적용할 계획인데, 현재 백터DB(고차원 데이터 저장 및 검색)를 구축해 비용 및 학습 효율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바이버를 ‘명품시계 전문 포털’로 키운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거래의 경우 지난해 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다. 문 대표는 “현재 가장 우선으로 보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고 다음으론 홍콩, 싱가포르 정도”라며 “일본의 경우 명품시계 신품 시장이 연간 7조원, 중고 시장이 16조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큰 국가인데 아직 온라인 거래 플랫폼은 제대로 구축이 안 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버의 월 거래액은 1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판매자(셀러) 규모도 1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7~8배 늘었다. 전문 사업자 셀러 규모도 약 100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롤렉스, 리치몬트 출신 10~15년 경력의 시계 기술자들로 구성된 자체 감정조직, 압구정에 있는 오프라인 쇼룸도 강점이다. 쇼룸의 경우 올해 강남권에 2호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다만 아직 3년차 스타트업인 만큼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 중이다. 인력 보강, 쇼룸 구축 등 아직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 많은 영향이다.

 

문 대표는 “현재는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환경을 구축 중인 상황인데, 손익분기점(BEP)은 이르면 내년 중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쿠팡이 고객 편의 하나만으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바이버도 중고 시계거래 편의성 하나에 집중해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데일리 / 김정유 기자

원문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512086642104632&;mediaCodeNo=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