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폴리곤(MATIC)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측 시장은 실제 돈이 걸려있어 여론조사보다 정확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국 시민이 직접 참여하지 못해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부딪치고 있다.
14일 더블록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폴리마켓의 10월 거래량은 8억7960만 달러(약 1조1927억원)로 집계됐다. 월간 활성화 트레이더 수(Polymarket monthly active traders)는 8만7880명이다.
폴리마켓은 2020년 셰인 코플란이 설립한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이다. 폴리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미래의 특정 이벤트에 대해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USDT, USDC)을 이용해 베팅한다. 결과를 맞추면 베팅한 가상자산보다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지만 맞추지 못하면 잃게 된다. 또한 이용자들은 해당 결과가 나오기 전에 베팅권을 사거나 팔 수도 있다.
폴리마켓이 이처럼 거래량이 대폭 증가한 배경에는 미국 대선과 연관이 있다. 폴리마켓 내 미 대통령 선거 예측에 몰린 자금은 약 18억 달러(약 2조4412억원)에 달한다. 현재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 예측 결과는 각각 54.1%, 45.4%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블록체인 기반 예측마켓 칼시(Kalshi)도 미국 대선 관련 베팅을 재개했다. 앞서 미국 법원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제기한 칼시의 선거 베팅 금지 명령 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칼시의 선거 관련 누적 거래량은 77만5000 달러(약 10억5090만원)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칼시의 베팅 재개로 여타 플랫폼들도 예측마켓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기존 여론조사가 갖고 있는 한계로 폴리마켓이 더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과거 미국 언론들은 2016년 대선 당시 대부분 클린턴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의 비중을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 여론조사 방식을 전면 교체한 바 있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한 것 같다"며 "베팅 시장에는 돈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폴리마켓 데이터를 불신하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웨일와이어 소속 애널리스트 제이콥 킹(Jacob King)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대다수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우파 성향을 갖고 있어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내 트럼프와 해리스의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데이터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폴리마켓은 규제 때문에 미국 시민이 베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베팅에 참여하려면 해외에 거주하거나 VPN을 사용해야 한다"며 "폴리마켓 내 예측 데이터는 미국인의 생각을 0.0001%도 대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안 / 황지현 기자
원문 : https://www.dailian.co.kr/news/view/1416513/?sc=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