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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넥슨 "블록체인으로 IP 확장"… 메이플스토리 생태계 넓힌다
2024.09.04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 확장을 위한 도구로 블록체인 기술을 낙점했다. '메이플스토리' 서비스에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보상을 얻고, 넥슨은 IP 저변을 넓히는 효과를 꾀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시작으로 올해 '메이플스토리 N'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2년 게임업계의 뜨거운 화두였던 게임과 대체불가토큰(NFT)의 결합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는 상황에서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넥슨은 서비스 21주년, 등록 플레이어 수 2억5000만명, 누적 매출 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메이플스토리의 IP 가치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2022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발표한 바 있다.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생태계로, 게임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메이플 유니버스에서 제공하는 각종 리소스를 게임 이용자가 자유롭게 활용해 생태계에 올리면, 다른 생태계 참여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그 대가로 토큰이 지급되는 구조다. 넥슨은 이용자 간 거래에 쓰이는 자체 가상 자산인 'NXPC'를 지난달 27일 공개한 바 있다.

 

이 구조는 지난 4월 선보인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유사하다. '메이플 월드'는 참여자가 게임을 직접 만들어 생태계에 등록하면, 다른 이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하고 게임 개발자는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2022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상위 10명의 크리에이터 누적 수익은 150억원에 달했다.

 

'메이플 유니버스'는 이용자와 개발자의 합치에 주목한 결과물이다. 게임의 문화적 가치는 궁극적으로 이용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판단 하에 이용자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메이플 IP의 힘을 키우기 위해 '블록체인'과의 결합을 택했다. 메이플 유니버스에는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 W', '메이플스토리 SDK' 등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N'은 원작과 동일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작으로, 원작 IP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글로벌 게임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게임이다. 전사, 궁수, 마법사, 도적, 해적 등 5종의 직업으로 구성됐는데 30레벨을 달성하고 2차 전직을 완료하면 캐릭터를 민팅할 수 있다. 민팅은 NFT를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NFT화된 게임 캐릭터는 다른 사람의 지갑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아이템도 민팅할 수 있는데, 민팅된 아이템은 메이플 N뿐만 아니라 메이플 유니버스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게임 내에 캐시샵이 없는 만큼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만으로 아이템을 획득해 NFT화할 수 있다. 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RPG 본연의 재미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

 

시중에 화폐가 많아지면 물건의 가치가 떨어지듯, 게임도 장기간 서비스하면 아이템 가치가 하락한다. 이는 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저해할 수 있다. 개발사인 넥슨 자회사 넥스페이스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템 총 수량을 한정했다.

여러 차례의 내부 테스트를 거쳐 아이템 수량을 한정적으로 공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면밀히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템 수량을 조절해 부족이나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아이템별 활용처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아이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이에 더해 메이플스토리 N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추후 공개할 '메이플스토리 W' 등 유니버스 생태계 디앱(dApp)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메이플 N에서 '장비'였던 아이템이 다른 디앱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넥슨은 지난 7월 24일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관련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이용자 평점 4.9점(5점 만점), 이용자 리텐션 82%, 가장 많은 플레이타임 205시간, 플레이타임 70시간을 넘긴 이용자 25%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손연수 넥스페이스 사업개발(BD)·파트너십 헤드는 "참여자 90% 이상이 게임 출시 이후 다시 경험하고 싶다고 후기를 남겼다. 많은 이용자들이 메이플의 미래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메이플 N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기여와 보상을 통해 모든 참가자를 합치시킨다는 모토 아래 유니버스와 메이플 세계관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타임스 / 김영욱 기자

원문 :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4091802109931065003&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