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지 얀(Suji Yan) 마스크네트워크 대표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 프로토콜 마스크네트워크(Mask Network)가 웹3.0 생태계 성장을 위해 한국을 비롯, 글로벌 탈중앙화 프로젝트와 스타트업 등 젊은 창업자들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스크 네트워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웹2.0 소셜 네트워크를 웹3.0 생태계와 연결하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기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탈중앙화된 신원을 생성해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수지 얀(Suji Yan) 마스크 네트워크 창립자는 "한국 시장은 아직 소수의 소셜 네트워크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탈중앙화 소셜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이 많이 남아있다"고 봤다. 이에 마스크네트워크는 한국 웹3.0 시장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를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크네트워크는 자체 기술 개발 외에도 탈중앙화 생태계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021년 벤처 조직인 본파이어 유니온(Bonfire Union)을 출범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비영리 단체인 마스크네트워크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홍콩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얀 대표는 “기술은 특정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아닌 대중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인터넷이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것처럼,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말했다.
다음은 얀 대표와 일문 일답
― 소셜 네트워크 관련, 한국 시장에 대해 분석한다면.
“소셜 네트워크 시장은 현재 몇 개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동남아와 일본에서는 라인, 중국에서는 위챗, 미국에는 페이스북이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카카오톡이 주요 메신저로 쓰이고 있다.
한국과 다른 나라의 차이점은 글로벌화 여부다. 한국 소셜 네트워크는 한 개 뿐임에도 불구, 한국 시장에서만 쓰일 뿐 다른 국가에서 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더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본다.”
―블록체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이 보기에 '굳이 웹3.0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가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있다. 이를 설명한다면?
“웹3.0 소셜 네트워크의 가장 큰 장점이자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이다. 이미 텔레그램과 트위터는 웹3.0 플랫폼으로 바뀌었고 라인도 마찬가지다. 바로 검열저항성(중앙 관리 기관의 감시와 제재에 강한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소셜 네트워크가 드물다. 마스크네트워크는 웹2.0 소셜 네트워크 시장을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한국의 플랫폼들에 마스크네트워크의 웹3.0 기능을 추가해 보안을 높이고, 글로벌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 텔레그램은 최근 익명성 때문에 여러 논란을 겪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달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체포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 비판하기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텔레그램이 범죄자들의 활동을 방치한 죄가 더 크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기술에 대해 이것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텔레그램은 물론 범죄자들도 많이 사용하지만 홍콩 시위대는 이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블록체인 스타트업, 학교에 투자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고려대학교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젊은 학생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해커톤 등의 행사에 참여하는 등 비용적인 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 현재 2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중이다. 또한 글로벌 각지에서도 총 300만달러를 연간 투자하고 있다.”
― 투자를 결심한 계기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다. 20살에 대학교에서 중퇴해 사업을 시작했고, 2021년 마스크 토큰을 만들고 억만장자가 됐다. 이 때 겪은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나와 같이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창업가들을 돕겠다 결심했다.”
―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 어떤 면을 중점적으로 보는가?
“기술도 중요하지만 창업자도 중요하다. 2015년부터 가상자산 시장에 있어왔기 때문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샘 뱅크먼 프리드 FTX창업자 등 시장에서 실패한 많은 사업가들도 만나봤다.
창업자들이 스스로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해서는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대중들에게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기술을 사용하는 창업자가 필요하다.”
― 가상자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한국의 규제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생각되는데?
“규제는 항상 바뀐다. 예전에는 게임이 불법과도 같이 취급됐지만 지금은 아닌 것과 같다. 한국 시장은 오히려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는 뚜렷하게 정립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정부가 산업을 제대로 바라보고 정립해나가고 있는 긍정적인 현상이라 본다.”
― 마스크네트워크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소셜,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다.”
IT 조선 / 원재연 기자
원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22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