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가시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핀테크가 주로 다루며 제도권 금융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레거시 금융과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 농협은행 블록체인팀 차동민 과장은 은행권의 블록체인 사업화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차 과장은 "최근 레거시 금융과 토큰화,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 간의 교차점이 생겼고, 이 지점에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STO(증권형 토큰)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도출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들이 최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과장은 특히 CBDC와 STO 모두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CBDC는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법정 화폐를 토큰화하는 부분이며, 법정화폐는 굉장히 절대적인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그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이 레거시 금융과 연계된다는 점에 대해 CBDC의 경우 실제 거래에 사용되어야 하며, STO는 블록체인 거래 내역과 실제 거래 내역의 정합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제도화되려면 기존 금융 시스템과 긴밀하게 통합될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CBDC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현재 한국은행 주관의 CBDC 활용성 테스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STO와 관련해서는 토큰증권 발행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올해 10월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과장은 "은행이 계좌관리기관으로서 특정 증권에 대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명확한 근거가 아직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익 창출보다는 기술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법 개정이 이루어졌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재화된 기술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차 과장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블록체인 관련 법규와 가이드라인이 제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리스크가 과도한 면이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 과장은 블록체인 기술의 활성화에 “왜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변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도적 변화와 기술의 발전, 그리고 금융회사의 수용성이 함께 갖춰진다면,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 김다정 기자
원문 :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408281939431439658ae4d6a0_1/articl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