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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K-DID, 오픈소스 타고 글로벌 진출 모색
2024.08.22

IT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이제 오픈소스가 필수적이다. 한 기업의 기술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해외 수요자의 니즈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방식을 타고 시장 개척의 효율을 높이며 해외 개발자와 원활하게 소통하려는 공급자 전략 때문이다. 보안 분야에서 이를 추진하는 라온시큐어의 사례에 주목해 보자.

 

2025년부터 17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모바일 공무원증을 필두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 등 모바일 신분증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개인정보보호 기능이 탁월하고 선택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는 ‘자기주권형 분산화 신원증명(이하 DID, Decentralized Identity)’이 가능한 국가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기술로 우리나라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을 모바일 신분증으로 구현하는 데 핵심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은 저마다 신분증을 디지털화(디지털 ID)해 도입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고 유엔(UN)과 세계은행(WB)은 범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도 일반개인정보 보호법(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의 ‘정보 주체 권리 강화’ 등 개인정보 관리의 ‘자기주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DID 기반의 모바일 신분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처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분증을 디지털화해서 사용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더욱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DID 구현에 성공한 국가는 드물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모바일 신분증은 전세계에 모바일 신분증 구축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K-DID를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 IT 기술을 널리 알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업이 있다. 바로 ‘라온시큐어’다. 우리나라 모바일 신분증 발급 시스템에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반 DID 플랫폼 기술이 접목됐다. 4500만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시스템도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로 구현 중이다.

 

라온시큐어는 2012년에 설립된 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이다. 모바일 보안, 생체인증(FIDO) 등 보안·인증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자체 보유한 생체인증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2018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신원 증명이 각광받는 이유는 개인의 자격 정보는 모바일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진위 여부만 블록체인 상에 기록 되기 때문에 정보 유출 등의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신원 인증이 필요할 때 개인이 선택적으로 자신의 신원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라온시큐어는 금융, 공공,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신원 인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블록체인 디지털 ID 시장은 2030년 1020억 달러(약 140조2700억원) 규모로 폭발적 성장을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국가 디지털 ID의 성공적 모델은 해외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은행, 동남아, 남미 국가 등도 우리나라의 K-DID 구축 사례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라온시큐어는 인도네시아 국가 디지털 ID 설계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K-컬처’처럼 ‘K-DID’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오픈소스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오픈소스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 주력해 왔다. 라온시큐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을 오픈소스화 한다면 전 세계 개발자와 사업가들은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을 통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유엔과 세계은행은 전 세계 약 13억명의 신분이 증명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분 증명의 해법으로 DID를 눈 여겨 보고 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K-DID 기술을 활용해 자국의 신분증 체계를 디지털화 하는 시대가 멀지 않은 듯 하다. 

 

라온시큐어는 정부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제4회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우수 표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표준 선정에 힘입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제 표준화 활동도 적극 나서고 있다. 

 

K-DID 중심으로 글로벌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전 세계 개발자와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기술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는 라온시큐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의 오픈소스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신원확인 및 검증 기술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사업 기회와 참여자를 만드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DID 국가대표 기술이, K-오픈소스 날개를 타고 글로벌 디지털 신원증명 시장을 고공비행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IT 조선 / 심호성 부회장,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원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2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