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상에서 실행되는 기업용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전 세계적인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윈도우 10 OS가 설치된 PC에 블루스크린이 뜨고, 임의로 계속해서 재부팅되는 등 심각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각지에서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MS 클라우드 오류'라고 전해지며 한차례 소란이 됐으나, 이는 윈도우나 MS 클라우드의 문제가 아닌, 각 기업이 별도로 구매하여 설치한 서드파티 소프트웨어가 문제를 일으킨 사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태가 진정된 현재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발 전산 마비 사태'로 정리되어 그 원인과 이유 등이 대부분 명확해진 상황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하던 미국의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해당 사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자사 보안 플랫폼인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던 과정에 발생한 오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태로 미국과 유럽 등 여러 지역의 방송망, 항공 시스템, 은행 등 금융망이 손해를 입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가 크게 폭락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글로벌 단위의 심각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사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이때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 전문가이자 Naijacrypto의 전 CEO인 치아고지 이우(Chiagozie Iwu)는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블록체인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이러한 서비스 장애 발생 시 더 복원력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업의 경우 노드 기반 탈중앙화 요소가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중앙화된 암호화폐 플랫폼의 경우 유사한 문제 발생 시 위험에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된 특성이 있으나 여전히 중앙 집중식 의존성이 남아있으므로, 강력한 피해 복구 계획가 빈번한 백업 등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여러 기관들이 복원력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 슈퍼컴퓨터 디피니티(Dfinity)와 같은 탈중앙화된 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네트워크 내 보안이 취약한 부분을 통한 보안 침해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핵심 시스템 및 데이터를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투자 컨설팅 업체인 퀀텀 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의 올루미데 아데시나(Olumide Adesina)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인해 기존 IT 시스템의 대안으로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벤 / 박광석 기자
원문 :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97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