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디지털전환(DX)'에 방점을 찍은 조직 개편과 함께 중점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기존 DX 및 자산관리 사업 그룹을 플랫폼 그룹으로 통합하는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 본부는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을 결합한 오픈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증은 최근 전형숙 DX그룹장(전무)을 플랫폼그룹장에 임명하면서 대고객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마케팅 등 전사적 DX 추진을 주문했다.
김상태 대표이사는 특히 전 그룹장에게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신한SOL증권의 경쟁력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그룹 주력 계열사 중 신한투증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에서다.
신한SOL증권 이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 88만명으로 전체 금융 앱 중 52위이며 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신한SOL뱅크, 신한카드의 신한SOL페이가 각각 618만명, 519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5, 6위를 차지한 것과 대조된다.
임태형 본부장이 이끄는 ICT본부는 멀티클라우드 기반의 오픈플랫폼 '프로젝트메타'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 금융권이 서버 증설, 소프트웨어나 솔루션 업그레이드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면 프로젝트메타는 신한투증의 모든 서비스를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방식으로 잘게 쪼개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
이는 오픈플랫폼 사업자를 구상한 김 대표의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메타를 기반으로 오픈플랫폼을 구축한 후, 동남아시아 증권사가 신한투증에서 제공할 한국과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 등을 자사 MTS에 적용해 현지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신한투증은 앞서 지난 2022년 5월부터 프로젝트메타를 준비했고 1년여 동안 아마존웹서비스, NHN클라우드 등과 멀티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울러 신한투증은 블록체인 기반의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젝트메타와 궤를 같이하며 올해 들어서만 메타증권, 메타투자라는 상표권을 등록했다.
메타투자 지정상품 목록 중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자금이체업 △대체불가토큰(NFT) 방식으 가상통화거래중개업 △NFT 관련 금융정보제공업 등이 있다.
메타증권 지정상품 목록에는 △디지털자산관리업 △NFT 발행 및 거래를 위한 플랫폼 제공업 등을 비롯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 컴퓨터시스템개발업 △인터넷상의 플랫폼개발업 △전자상거래용 소프트웨어개발업 △사용자 입증서비스업 등이 포함돼 있다.
신한투증 측은 "프로젝트메타를 위해 2022년부터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기술경쟁력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블로터 / 강주현 기자
원문: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18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