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관련해 부상한 이슈 중 첫째는 지식재산권, 저작권과 관련된 이슈다. 디지털 자산이 NFT로 등록된 이후에는 정보가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처음부터 NFT에 올라온 상품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 온라인상에서 IP를 허락없이 NFT로 등록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나이키, 에르메스는 NFT 마켓플레이스에 자사의 제품을 누군가 NFT로 만들어 소송을 하기도 했다.
오픈씨는 자체 인증을 받은 NFT에 파란색 체크 마크를 표시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진품만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같은 작품을 여러 개의 NFT로 만들어 유통시키는 경우도 있기에, 구매자는 NFT가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가치 있는 NFT인지를 주의 깊게 살피고 구매해야 한다.
둘째는 과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NFT가 의도했던 역할을 하고 있냐는 질문이다. NFT는 Web 3.0과 함께 플랫폼의 민주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아티스트들이 디지털 예술품이나 음원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NFT로 발행하면, 자신의 작품이 이를 배포하거나 스트리밍 해주는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헤게모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NFT 시장을 보면, NFT 마켓플레이스의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는 자체 심사를 거쳐 엄선된 작품만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일부는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으로부터 적지 않은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 또한 창작자들은 NFT로 작품을 출시하더라도, 여전히 작품을 큐레이션해주고 유통시켜주는 NFT 마켓플레이스에 의존하게 되므로, 오늘날 집중화되고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의 영향력이 Web 3.0의 탈중앙화된 가치에 부합하는지 고려해봐야 한다.
셋째는 NFT의 기술적 불완전성이다. NFT는 기본적으로 고유식별자와 메타데이터, 콘텐츠 등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아직까지 블록체인 안에 온체인으로 담기는 부분은 고유식별자 하나인 경우가 많다. 나머지는 용량 문제로 별도의 서버에 기록되곤 하므로 서버의 안정성, 신뢰성 문제도 존재한다.
신기술의 확산 저변에는 버블과 비이상적 과열 현상이 동반되곤 한다. 업계의 증폭된 관심은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도 한다. 가령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꺼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터넷 기업이 파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인터넷은 하나의 범용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로 자리잡았다.
오늘날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기업도 이 버블과 함께 등장한 기업들이다. 2017년 과열되었던 가상자산 열풍도 코로나19 이후 투기 대상에서 투자 대상으로 변했으며, 다수의 기관투자자와 기업들도 가상자산을 자사 비즈니스와 연계하고 있다.
어떠한 기술도 처음부터 100% 완벽한 기술은 존재할 수 없으며,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시행 착오를 겪으며 사회에 안착한다. 올해에도 수많은 NFT 프로젝트가 등장할 것이고, 시장에서 끊임없는 실험 과정 속에서 NFT의 산업적 가치는 증폭될 것이다. NFT의 가능성과 한계를 인지하고 NFT가 촉발한 패러다임 변화를 직접 만들어 가야할 시점이다.
디지털비즈온 / 김맹근 기자
원문: https://www.digitalbizon.com/news/articleView.html?idxno=2336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