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부상하면서 NFT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측면이 있다. 메타버스와 NFT가 성장궤도를 같이하는 이유는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가상세계에서 경제 시스템을 지탱해주고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하기 위해서는 NFT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임 아이템 이나 아바타, 디지털 아트가 자유롭게 유통되기 위해서는 내가 구매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즉 사적 재산을 증명해주는 수단으로 NFT가 활용될 수 있다.
둘째, NFT는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급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는 메타버스 기업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플랫폼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게끔 하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창작자 들이 NFT를 통해 본인의 창작물에 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디지털 창작물의 공급 증가 → 소비 증가 → 공급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
셋째, NFT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수집한 디지털 자산은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암호화폐로 교환되고, 암호화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될 수 있다. 아울러 NFT는 디지털 자산에 부여되는 증표 이지만, 현실세계의 실물 자산과도 연동될 수도 있다.
현재 무형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게임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 NFT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 모델은 광고나 구독형 서비스가 주를 이루어 왔던 가운데, NFT를 자사 콘텐츠 IP(지식재산권)에 활용할 경우 직접적인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해 NFT로 포토카드나 디지털 NFT 굿즈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팬들을 더 끈끈하게 결속시켜 팬덤 문화를 구축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게임 업계는 블록체인과 NFT를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에 접목시켜 P2E(Play to Earn)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물의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 결과물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해 금지되어 P2E 게임이 제한된 상황이다.
디지털 시대 도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디지털 예술품이나 음악, 사진 등 무형의 콘텐츠들이 무단으로 복제되어 사용되고, 이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NFT는 가치 증식이 어려운 디지털 자산의 소유 문화를 확산시키며, 개인 작품을 공유하고는 싶지만 무단 복제를 원치 않는 예술가, 크리에이터 등에게 지속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혁신이 틀림없다.
또한 NFT는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이 창작 활동을 하면서 정당하게 보상을 받고 판매 수익의 더 많은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엿보인다. 물론 NFT 마켓플레이스도 일정 부분 거래 수수료를 수취하기는 하지만, 미술 업계에서 아티스트가 그림 한 점을 판매하면, 갤러리가 판매수익의 절반 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간다는 부분에서 NFT는 창작자에게 매우 만족할 만한 거래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NFT 원작자는 본인이 희망하는 로열티율을 설정해 첫 판매로부터 얻는 수익뿐만 아니라 1차 구매자가 2차 구매자에게, 2차 구매자가 N차 구매자에게 판매되어 소유권이 이전될 때마다 판매 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얻을 수 있다.
디지털비즈온 / 김맹근 기자
원문: http://www.digitalbiz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