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효율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최근 데이터 보안과 리스크 관리, 맞춤형 고객 지원 같은 서비스 개선이 중요해지면서 첨단 기술의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며 금융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두 기술의 발전과 융합은 금융 서비스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금융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프레즈노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인도 뭄바이대 연합 연구진은 스마트 계약, 규제 준수,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같은 금융 서비스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춰 AI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변화와 잠재력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0년간 발표된 논문과 보고서를 분석해 AI와 블록체인이 금융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보안과 거래 투명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을 통해 관리된 데이터 저장소에서는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 70%포인트 낮아졌다. 또한 스마트 계약은 거래 조건이 충족됐을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시스템을 제공하며 거래 처리 시간을 평균적으로 20%포인트 단축했다.

다른 한편으로 머신러닝과 딥러닝 관련 AI 기술은 사기 탐지, 신용 평가, 예측 모델링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며 금융 데이터 분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머신러닝 모델은 거래 패턴 분석에서 90% 이상의 예측 정확도를 기록했다. 딥러닝 모델은 주식시장 가격 변동 예측에서 기존 통계 모델을 능가하는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다.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도 AI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AI 기반 챗봇과 가상 비서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며 고객 만족도를 30%포인트 이상 높였다.

더 나아가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은 규제 준수와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끌어 냈다. AI는 실시간으로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거래를 탐지하고,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의 감사 추적(audit trail)을 가능하게 해 규제 요구 사항을 효과적으로 충족했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규제 준수와 관련된 비용을 평균적으로 25%포인트 절감하는 동시에 운영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AI와 블록체인 기술은 규제 준수와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금융기관의 운영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유연성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장기적 경쟁력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 / 배미정 기자

원문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0511/1315726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