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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K-VIBE] 노석준의 메타버스 세상…미래형 메타버스의 부상
2025.04.10

2010년 이후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모바일 혁명으로 PC 환경에서만 구동되던 게임 플랫폼들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는 혁신적인 현대 메타버스 세상을 열어준 세컨드라이프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모바일과 PC의 모든 환경에서 접속이 가능한 현대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하고 본격적인 웹 3.0의 시대가 열리면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가상 세계를 경험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웹 3.0은 블록체인과 분산 기술을 기반으로 고도로 지능화된 개인 맞춤형 웹의 형식을 제공한다. 웹 2.0 환경에서 플랫폼 기업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업의 중앙 서버에 저장했다. 하지만 웹 3.0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하며, 데이터를 기록한 장부를 네트워크에 참여한 다수의 사람과 공유한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인 다수의 사람이 특정 거래를 승인하기 때문에 중앙 서버나 관리자가 필요 없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승인하고 동의해야 한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한 매우 안전한 시스템이다.

 

메타버스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의미가 크다. 단순한 게임 활동을 넘어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이 메타버스에서 구현되므로 참여자는 메타버스 활동의 결과로 생성된 수많은 정보를 플랫폼 제공자인 기업이 수집하거나 허락 없이 활용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다.

 

정보의 안전과도 직결되며 경제적 이익과도 관련되기에 당당하게 주인의 권리를 보장받으려는 것이다. 더불어 사용자는 디지털 공간에서도 콘텐츠의 제작과 판매 등 거래 행위의 안전성이 보장되길 기대한다.

 

◇ 기술의 진화가 앞당긴 미래 메타버스

 

디지털 공간에서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위에서 말한 사용자들의 니즈는 더 거세질 것이다. 이에 메타버스 플랫폼도 탈중앙화된 정보의 관리와 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정보와 거래의 안전을 보장하고,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개인 창작물의 권리도 인증하고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끄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라는 플랫폼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디센트럴랜드의 CEO인 아리 메이리치(Ari Meilich)는 "디센트럴랜드야말로 국가와 기업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의미의 탈중앙화된 가상현실 공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여섯 배 정도의 크기인 디지털 가상공간 디센트럴랜드에서는 이용자가 플랫폼의 가상 화폐인 '마나'(MANA)로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다. 현실 세계처럼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 사업을 하거나 임대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자유롭게 부동산을 사고파는 거래도 할 수 있다.

 

특히 토지 소유권이 블록체인 기술로 기록되기 때문에 위조나 변조의 위험이 없어 이용자는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

 

부동산의 구매자는 NFT로 인증된 콘텐츠를 전시하고 팔아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또 자신이 구매한 공간에서 게임과 앱을 만들어 다른 사용자들에게 공개하고 경험하게 할 수도 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동산이나 보물찾기 공간, 역사나 특정 인물을 알리기 위한 박물관 등 건전성을 해지치 않는 다양한 가상공간을 창조하고 입장료를 받아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이때 여러 콘텐츠로 발생한 수익은 별도의 수수료 없이 모두 제작자의 몫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자율성과 안전성을 보장한 디센트럴랜드에서 삼성전자가 가상 매장을 개설한 것은 물론 코카콜라, 미국 최대 규모의 은행인 JP모건, 세계적인 경매기업인 소더비 등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디센트럴랜드에서만 착용할 수 있는 NFT 재킷인 코카콜라 버블 재킷을 만들어 판매하고, 소더비는 경매장을 플랫폼 내에 마련하기도 했다.

 

글로벌 패션 기업도 디센트럴랜드에 큰 관심을 두며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2022년에 디센트럴랜드에서 개최한 '제1회 메타버스 패션위크'에 70개가 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플랫폼에서 준비한 가상 무대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것은 물론이고 매장을 열어 옷과 소품 등의 아바타를 위한 아이템도 판매했다.

 

아바타를 통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부동산 거래, 경제활동 등이 기존의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데 왜 이렇게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비슷하나 이를 뒷받침할 기술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디센트럴랜드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채택해 중앙 서버와 관리자를 없애고,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데 안전성이 보장돼 있다.

 

세컨드라이프로 시작된 디지털 가상 세계는 이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 화폐 기술, 과거와 비교해 더욱 진보된 VR 기술과 AR 기술과의 융합, NFT를 기초로 개인의 저작권과 소유권 보장 등 예전보다 훨씬 진화된 형태로 미래 메타버스를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미래 메타버스 세상이 결코 상상에만 그치지 않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웹 3.0 시대에 또 다른 중요한 세계로서 디지털 가상 세계를 맞이하고, 새로운 개념의 경제 생태계를 메타버스의 가상현실 세계에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연합뉴스 / 이세영 기자

원문 : https://www.yna.co.kr/view/AKR20250410125500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