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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방위산업 분야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해야"
2025.02.05

최근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전 세계 각국은 저마다 군사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함으로써 방위산업 분야 관련 다양한 연구와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래국방은 첨단기술이 안보로 연결되는 시대에 있어 종래의 물리적인 안보 위협 성격에서 벗어나 신흥안보(Emerging Security) 내지는 신안보 또는 포괄안보로 불리면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 대두되고 있는데, 최첨단 기술로부터 자원, 에너지, 바이오, 식량, 기후, 바이러스, 사이버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협요소가 실질적인 국가적 차원의 안보 위협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대표적으로 융복합 현상을 통해 기존의 민간과 국방에서 경계와 영역이 급격히 허물어지는 초연결(Hyper Connected)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첨단 신기술을 활용한 민군 기술협력이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표준과 기준을 뜻하는 뉴 노멀(New Normal)로서 장차 안보와 경제, 기술이 삼위일체가 되는 뉴 디펜스(New Defense)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섬세한 접근과 기민한 대응이 함께 요구되겠다.

 

◇블록체인 기술 정의와 특징적 요인에 기인한 국방 및 방위산업 활용가치=블록체인(Block Chain)이란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으로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는 첨단기술”로 정의된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이른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Non Fungible Token)의 경우에 영구적이면서도 고유한 원본성 및 소유권을 보장받는 디지털 자산의 활용사례를 들 수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여러 대의 컴퓨터에 정보를 복제함으로써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방식을 뜻하며, 다수에 의해 기록을 검증해 해킹 등 위변조 방지가 가능하겠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저장하고자 하는 데이터가 해시 함수(Hash Function)를 통해 암호화되어 ‘블록(Block)’이라고 하는 저장공간에 저장되며, 저장된 데이터인 블록을 P2P(Peer to Peer) 방식을 통해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상의 컴퓨터에 임의로 수정할 수 없도록 분산 저장한다.

 

이와 같이 블록체인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네트워크에 참여한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의 한 형태로 하나의 PC 데이터가 변경을 시도하더라도 전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변경이 제한돼 분산 노드(Node) 운영자에 의한 임의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오늘날 블록체인 기술 장점은 첫째로 분산돼 중앙장치 없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므로 블록체인에서 거래는 중앙통제와 독립적으로 검증 및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분산된 특성으로 인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일관성이 있는 것인데, 이는 공격에 취약한 중심점이 없어 시스템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 등에 대처하기 용이하다. 셋째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정보, 타임라인 및 신뢰성 등은 모두 정확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도의 보안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투명성을 개선함으로써 합리적 운영 이외에도 효율적인 업무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겠다.

 

◇국방 및 방위산업 부문 영역에서 효율적인 기술 활용 가능성과 기대효과=2007년 당시 처음 민간분야에서 블록체인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에 국방분야 경우에는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걸음마 단계의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 활용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의 범위를 이해하려면 작전상황 가시성, 데이터 무결성, 적층 제조, 운영 계약 및 물류 추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의 잠재력을 면밀히 조사해야만 한다.

 

국방의 영역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은 전장에서 장병의 안전 및 건강관리 문제 등을 지원하고, 보안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며, 공급망 추적을 통해 문제 발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및 군 급식 품목과 같은 물자의 추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은 군사안보적 측면에서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군사 애플리케이션, 조달, 물류 및 사이버 보안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블록체인 도입이 방위산업에 가져다주는 이점은 각 무기체계 부품 공급망 투명성 보장, 공급업체 신원 검증, 사이버 보안 강화 등이다.

 

이는 방위산업에 있어 효율적이면서도 투명한 공급망 관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데, 계약자, 공급업체, 물류 제공업체 등을 비롯한 여러 당사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기술은 공급망의 종단 간 가시성을 가능하게 해 투명성을 개선함으로써 지연을 줄이면서 참여자 간의 신뢰가 강화되어 효율적인 물류, 적시 배송, 작전 준비태세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안전한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디지털 자산을 인증 및 추적하고, 안전한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접목해 상황 인식, 지휘 및 통제, 국방요원 간의 조정을 향상시켜 의사결정 및 작전 효율성 등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 위험을 줄일 수 있겠으며, 국방운영의 전반적인 탄력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겠다.

 

◇유럽연합위원회 디지털 트윈 기술 방산 도입과 국내 정부부처 주요 사례=지난 2020년에는 유럽연합위원회(EDIDP)가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 제공을 위한 정비, 공급망, 에너지 등의 다양한 미래 방위산업 부문 개선 관련 추진에 일환으로 실시간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도입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물체, 시스템, 프로세스의 디지털 사본을 말하는 것으로 컴퓨터에서 물리적 사물을 동일하게 표현하는 가상모델로 실제 자산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이 구현되면, 생산장소 및 이전 소유권 등 물자정보를 관리, 검증할 수 있어 적합성 증명이 수월해진다.

 

국내에서는 병무청이 블록체인 기반 민원처리 보안인증 모델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디지털 ID를 발급받은 민원인은 간편하게 민원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2017년에 방위사업청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종이서류 작업 전자화를 추진했는데, 무기체계 제안서 위변조를 방지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려는 차원에서 비용 절감과 투명성 제고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방위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방위력개선사업에 대한 제안서 접수부터 평가까지 투명하고 공정성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점 이외에도 방산 정책자금 신청 및 집행, 군용 총포화약류 운반 신고 및 허가 등의 관리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군수물품 인증 및 납품 검사 및 납품조서 관리, 방산물자 수출입 승인, 기술 판정 등의 신규 관련 업무수행에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5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열어 ‘블록체인 산업 진흥전략’을 의결했는데, 이때 당시에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시스템, 디지털 배지(Badge) 플랫폼, 공적지원금 연계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추진과제를 공표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방 신기술 우위전략과 미군 블록체인 기술 활용사례=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전방위적인 인공지능(AI) 모델과 첨단 신기술 기반의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확대와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의 움직임에 세계 여러 미국의 우방과 동맹국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글로벌 방위산업체에 녹아든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대표적으로 미국의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가 가드타임 페더럴(Guardtime Federal)이라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시스템 도입사례를 들 수 있는데, 최첨단 5세대 전투기 F-35 기종 개발과 생산과정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돼 활용됐다.

 

미군은 블록체인 기술을 다방면에 적용하기 위해 미 국방고등기술국(DARPA)등에서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전술 데이터 관리의 가치와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미 육군은 블록체인을 정보기술 아키텍처 및 정보기술 기업 현대화 등에 구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안전한 환경 하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각 계획 수준과 모든 공급등급에 있어 국방부문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3D 프린팅을 활용한 적층가공(Additive Manufacturing)의 디지털 데이터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국방수법권(NDAA)의 섹션 1646에서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위한 블록체인 적용의 잠재성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블록체인 적용을 추진 중임을 확인할 수 있겠다.

 

또한 미 육군 우주 및 지상 통신국(S&T CD)은 통신 데이터의 위반 및 사이버 보안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는데, 작전에 신기술 사용을 늘리면 데이터 흐름 수도 증가한다. 미 육군은 지상 및 위성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흐름이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S&T CD는 사용자 인증 및 신뢰 정보 공유와 같은 프로세스에서 머신러닝 및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블록체인 군사적 활용 추진 및 플랫폼 구축 시급=한국군도 블록체인 기술의 군 적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18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블록체인 기술의 군내 도입방안 연구’를 진행했는데,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 블록체인 적용이 가능한 분야로 군수물자 및 수송, 문서 기록관리, 이동형 전투무선망 전장 정보관리 사업을 선정했다.

 

블록체인을 군사적으로 적용함에 따른 기대효과는 데이터의 무결성임을 주목할 수 있는데,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블록체인의 군사적 활용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고, 방위사업청도 블록체인 적용 정보화전략계획(ISP, Information Strategy Planning)을 진행 중이다.

 

2020년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른 대체 인증수단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로서 블록체인 기반 분산 환경의 신원증명을 할 수 있는 인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처럼 민간분야는 활발한 활동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기술검토 정도로만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연구가 필요하겠다.

 

반면, 잠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하는 데 제한사항이 일부 존재하는데, 상호 운용성, 확장성 및 규정 준수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국방 및 방위산업 부문에 블록체인을 채택하면 국방 관련 작업에 민감한 기밀 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등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와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

 

국방 AI 분야 군사용 드롯(Drone) 및 로봇(Robot) 부문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개발로부터 운영에 있어 블록체인 관련 기술 도입은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이다. 향후 정부와 군 당국뿐만 아니라 국내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접목 및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함께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 투명성 및 효율성을 향상함으로써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에서 조달, 물류 및 통신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혁신적인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첨단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아시아에이 / 이준호 기자

원문 : https://www.asia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