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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MSC, 블록체인 기술로 부산항서 역대 최대 물동량
2025.02.05

부산항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을 통해 글로벌 환적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MSC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부산항에서 연간 40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분)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인천항의 연간 물동량을 초과하는 규모로, 단일 선사 기준 국내 최초의 성과다.

 

5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MSC가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400만 TEU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주요 컨테이너 항만인 인천항(약 356만 TEU)과 광양항(약 201만 TEU)의 연간 물동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MSC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 시스템의 혁신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항은 2023년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환적운송시스템(TSS)을 도입하여 화물 운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 시스템은 항만 관계자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환적 화물을 보다 신속하게 배분하고, 트럭과 컨테이너를 그룹 단위로 관리함으로써 유연한 화물 처리와 차량 배차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터미널 간 혼잡을 줄이고, 전체 물류 프로세스의 가시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터미널 운영사와 협력하여 블록체인 기반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선박과 화물의 실시간 위치 및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이상 탐지 기능을 통해 물류 흐름의 원활한 진행을 보장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포트아이는 터미널 간 육상 이동을 최소화하고, 데이터의 신뢰성과 보안성을 높여 보다 효율적인 환적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도입 이후 부산항은 화물 환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즉각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MSC 역시 부산 신항에서 자사가 운영하는 터미널을 적극 활용하여 환적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MSC의 부산항 환적 물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자사선을 우선적으로 접안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 데이터 관리 체계 덕분에 터미널 운영이 보다 원활해졌으며, 실시간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BPA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더욱 확장 적용하여 터미널 운영 최적화, 화물 이동 데이터 관리 강화, 선대 운영 효율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MSC 또한 이러한 기술적 혁신을 활용해 향후 환적 화물 처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비온미디어 / 황석하 기자

원문 : 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3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