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메타버스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인용, 이하 진흥원)은 전라남도와 함께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 및 실증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허브센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다. 기존에 운영 중인 ‘메타버스지원센터’와 더불어 허브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며, 전남이 메타버스 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주에 조성될 메타버스 허브센터는 서남권 기업들의 메타버스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콘텐츠 검증, 자문, 전문 인력 양성,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2025년부터는 기업 맞춤형 실증 지원과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서울과 제주에서 전남으로 본사를 이전한 콘텐츠 기업들은 진흥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지역 특성을 살린 콘텐츠 제작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에서 순천으로 본사를 이전한 와이그램(대표 전유혁)은 전남메타버스지원센터에 입주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와이그램은 전남의 자연, 문화, 설화 등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유혁 대표는 “수도권에 비해 일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전남만이 가진 환경적, 문화적 강점은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라며, “진흥원의 초기 지원은 단순한 자금적 지원을 넘어 창업과 성장 전반을 아우르는 든든한 기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와이그램은 23년 전남우수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희가 정의한 ‘메타콘텐츠’라는 새로운 제작 방식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11월 EBS에서 런칭 예정인 ‘애코와 친구들’은 메타버스와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순천으로 본사를 이전한 파이솔루션(대표 김경진)은 A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로 지역 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며 성장 중이다. 김 대표는 “진흥원의 맞춤형 지원은 기업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특히 임대료가 면제되는 무상 공간 제공과 인력 양성 교육은 스타트업이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내 기업들과의 협업이 활성화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남메타버스지원센터는 기업 맞춤형 교육과 지역 인재 양성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진흥원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캠퍼스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들의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신규 인력뿐 아니라 재직자들도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이인용 원장은 “XR 등 디지털 특화 콘텐츠 기술은 전남의 미래를 이끌 핵심 분야”라며, “전남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지역으로, 이런 배경은 첨단 기술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흥원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 김나혜 기자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3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