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투자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모든 투자가 중앙화에서 개인화로 전환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 부산은 비단을 통해 전 세계 블록체인 허브가 될 것입니다."
BWB 2024에서 만난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 대표는 다소 상기된 표정에 들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새로운 브랜드인 '비단' 공개와 아시아 디지털자산거래소 얼라이언스(AEDA) 출범 등 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분주했지만 비단과 부산의 미래상을 설파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5월 출범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연내 서비스 개시를 위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센골드를 인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 대표는 인수에 대해 "센골드와 같은 실물자산 토큰화(RWA) 디지털 상품 거래소로 시작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다음 단계로 토큰증권 법제화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토큰증권발행(STO)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상품 거래소로의 첫발을 내딛는 데 센골드 인수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품권, 항공, 해운 등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비단은 RWA, STO, 나아가 가상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디지털자산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 환경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당국이 미래를 여는 것이 아니라 열린 미래를 관리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지적하며 "업계가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허가할 만한 역량이 있는 거래소가 있느냐가 관건인데 비단은 이미 기반 시스템과 분권형 거버넌스를 구축해 놓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단은 BWB 2024에서 영도 개발과 이어진 '디지털 아일랜드 영도'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부산을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로 육성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은 데이터와 소득의 민주화를 가져와 미래 금융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 금융 거점과의 글로벌 연대를 통해 세계적인 거래소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19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의원 국회에 재직할 때 비트코인 연구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헬스케어 기업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연구하며 초고령사회 준비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2년 4월에는 부산광역시 블록체인 정책고문으로 임명됐고 올해 3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거래소 설립을 주도했다.
매일경제 / 김용영 기자
원문 : https://www.mk.co.kr/news/economy/1116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