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기기를 출시하고 있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게임 디바이스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기성품과 성능이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도 구매자에겐 혜택이 제공돼 관련 시장이 구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 랩스 자회사 솔라나 모바일은 내년에 솔라나의 두 번째 스마트폰 '시커(Seeker)'를 출시한다.
에밋 홀리어 솔라나 모바일 총괄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큰2049' 행사에서 "시커는 더 나은 배터리, 더 강력한 카메라, 더 가벼운 디자인을 지원하는 등 전작보다 하드웨어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시커는 사전 판매량 14만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전 주문가는 450 달러(약 60만원)다.
앞서 솔라나 모바일은 지난해 첫 번째 스마트폰인 '사가(Saga)'를 출시했다. 출시 초반에는 판매가 부진했지만 해당 스마트폰 소지자에게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을 에어드랍한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완판됐다. 솔라나 모바일은 시커 구매자들에게도 제네시스 대체불가토큰(NFT)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레이어1 블록체인 앱토스(APT)도 자체 스마트폰인 ‘잠보폰’을 출시했다. 잠보폰은 앱토스 재단과 아프리카 웹3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 잠보의 합작품이다. 앱토스 생태계의 페트라 지갑과 잠보앱이 사전 설치됐다. 가격은 99달러(약 13만원)으로 아프리카·동남아시아·라틴아메리카 등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에 판매되고 있다. 앱토스 또한 잠보폰 보유자에게 밈코인인 '구이이누(GUI)'를 에어드랍했다.
또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SUI)는 웹3 게임용 콘솔인 수이플레이0X1(SuiPlay0X1)를 출시했다. 수이플레이는 기존 경쟁작들과 기기 성능 상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사전 주문 대상자에게는 한정 NFT와 일부 게임 무료 아이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업체가 디바이스 출시하는 주된 이유로는 생태계 확장이 꼽힌다. 실물 디바이스를 통해 생태계를 형성하고 초기 진입자에게 가상자산이나 NFT 등을 제공하며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솔라나 사가폰 구매를 통해 구매자들은 '봉크(BONK)'라는 밈코인을 에어드랍했다. 에어드랍된 후 1000% 넘게 가격이 뛰자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해당 블록체인의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솔라나 사가폰 출시가 에어드랍 연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들도 하드웨어 기기 출시라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며 "유저들이 하드웨어 기기를 매개로 프로젝트에 대한 충성도를 쉽게 갖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 황지현 기자
원문 : https://www.dailian.co.kr/news/view/1408855/?sc=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