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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日 대표 게임 블록체인 오아시스 "韓 잠재력 커…협업 늘릴 것"
2024.09.10

"유명한 게임사가 많고,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게 일본 웹3 시장의 강점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 가상자산 거래량 자체가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국만큼 거래량이 뒷받침된다면 더 큰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츠바라 료 오아시스 대표는 지난 5일 <뉴스1>과 만나 일본 웹3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아시스는 게임 전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다. 유비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도 하다.

 

다만 그가 밝힌 것처럼 일본 웹3 시장은 가상자산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오아시스는 최근 한국 시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플래닛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플래닛이 오아시스 블록체인의 검증자로 참여하고, SK플래닛의 디지털자산 지갑 '업튼 스테이션'에서 오아시스의 레이어1 블록체인인 '오아시스 허브'를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 '게임 전용' 블록체인, 왜 필요할까

 

오아시스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전용'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는 점이다. 오아시스도 이를 오아시스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단, 그만큼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료 대표는 게임 전용 블록체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많지만, 정작 게임사들이 쓸 만한 블록체인은 적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를 보면 솔라나, 아발란체 등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이 엄청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레이어1 블록체인들의 장점을 누리는 게임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들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는 한국 게임사들을 들었다. 위메이드, 컴투스 등 일찌감치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미 나와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쓰는 대신,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만들었다.

 

료 대표는 "한국 기업들만 봐도 이미 나와 있는 블록체인을 쓰지 않고 자체 체인을 만든다"며 "하지만 일본 게임사들은 자체 체인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오아시스는 그런 회사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니즈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비소프트 등 굵직한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실사용 사례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전용 블록체인인 만큼, 오아시스는 게임사들에게 최적화된 구조로 메인넷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료 대표는 "오아시스는 블록체인의 구조 자체가 특이하다. 레이어1이 있고, 10개가 넘는 레이어2가 연결돼 있다"며 "확장성 솔루션은 '옵티미즘'을 쓰고 있어 기술적으로 특별한 점은 크게 없으나, 레이어2가 이미 많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각 게임사들은 일종의 레이어2 블록체인인 '벌스 레이어(Verse Layer)'를 사용해 해당 레이어를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하나의 퍼블릭 블록체인에 게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게임 별로 블록체인을 달리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거래량이 많이 나오는 게임 프로젝트에는 이득이다.

 

다만 이 같은 이점에도 아직 오아시스 생태계는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 2022년 말 메인넷을 출시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검증인(밸리데이터)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이 크다. 검증인 수가 적으면 블록체인이 충분히 탈중앙화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료 대표는 앞으로 검증인을 더 늘려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30개 팀 정도가 검증인으로 참여한 상황이고, (검증인이) 한 국가에 몰려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국가를 기반으로 하므로 충분히 탈중앙화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더리움, 아발란체 등 기존 선발주자들 만큼 노드(검증인)가 많은 건 아니지만, 후발주자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검증인을 늘려 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을 꾸리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P2E 규제'는 난제

 

게임사들을 공략해온 덕에 오아시스는 유비소프트 등 큰 파트너사는 물론 도쿄 사가, 코인무스메 등 일본 게임들을 포트폴리오로 끌어들였다. 이에 최근에는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디앱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은 오아시스가 공략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그러나 국내 규제로 인해 한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료 대표는 "일본 웹3 시장의 강점은 유명한 게임사가 많고,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라며 "반면 한국에 비해 가상자산 거래량 자체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량은 많지만, P2E(플레이투언) 게임이 금지돼 있다. 규제 때문에 실사용 사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오아시스는 한국에서도 파트너사를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컴투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엑스플라'와 협업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SK플래닛과 협업한다. SK플래닛은 오아시스 블록체인의 검증자로 참여하고, SK플래닛의 디지털자산 지갑 '업튼 스테이션'이 오아시스의 레이어2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료 대표는 "게임사들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 내 파트너십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더욱 활발히 모색 중이다"라며 "한국 규제당국과 기업이 더 많이 소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1 / 박현영 기자

원문 : https://www.news1.kr/finance/blockchain-fintech/5536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