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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CBDC결제 '○○페이랑 뭐가 다르지'…그것이 한은의 노림수?
2025.04.04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자리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장. 간식으로 먹을 초콜릿과 음료를 계산대에 두고 아르바이트생에게 "예금토큰이나 디지털화폐(CBDC)로 결제가 되냐"고 묻자 "그게 뭔데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서로 눈을 꿈뻑이다가 신한은행 앱을 키고 예금토큰 전자지갑 QR코드를 내미니 순식간에 결제가 완료됐다. 세븐일레븐에서 예금토큰 결제 시 10% 할인행사 중이라 결제금액은 좀 싸졌다. 종이 영수증 대신 앱 화면에 거래 내역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CBDC 도입을 위한 예금토큰 실거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시작했다. 반응은 뜨뜻미지근해 보인다. 테스트 은행을 7곳(IBK기업·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BNK부산)으로 한정하고 인원도 10만명으로 제한한 탓일까.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예금토큰 사용 '인증글'을 보기 어려웠다.

 

○○페이랑 뭐가 다르지?

 

이날 서울 시내 카페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어 CBDC를 알고는 있지만 예금토큰 전자지갑은 처음 듣는다"고 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디지털 돈'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처럼, 국가가 보증하는 디지털 현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예금토큰은 은행이 기관용 CBDC를 기반으로 분산원장 기술 등을 이용해 발행하는, 예금과 유사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이디야커피 매장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키오스크(무인 안내기)에서 예금토큰 결제를 시도해 봤다. 아메리카노를 선택한 뒤 마지막 결제창 화면에서 예금토큰 메뉴가 없어 당황했다. 아르바이트생 역시 예금토큰에 대해 생소한 반응이었다. 결국 결제 단말기(POS) 앞 테블릿PC 카메라로 전자지갑 QR코드를 찍어 결제했다. 키오스크, 테블릿PC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결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보문고 키오스크에서는 결제창에서 예금토큰 버튼을 찾을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 교보문고 외에 오프라인에서 예금토큰 테스트가 가능한 곳은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다. 온라인에선 현대홈쇼핑, 땡겨요 등이 있다. 총 2만여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모든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고 결제 방법이 제각각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테스트 기간 중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원, 총 변환 한도는 500만원이다. 6월 말 테스트가 끝나면 예금 토큰 잔액은 본인의 수시입출식 예금계좌로 일괄 입금된다.

 

예금토큰 결제…바우처 활용 편의성↑

 

실제 예금토큰 결제를 사용해 본 느낌은 '기존 간편결제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테스트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속단은 이르지만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일상화 된 간편결제와 비교했을 때 예금토큰만이 가진 차별점이나 편익은 없었다.

 

그런데 한은의 노림수가 이런 '단순·범용성'이였다. 김동섭 한은 디지털화폐기획팀 팀장은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유지해 예금토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향후 예금토큰 결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이달 혹은 다음달 예금토큰에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넣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 바우처를 휴대폰에 깔려있는 은행 앱에서 손쉽게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금토큰 결제가 사실상 현금결제와 비슷하기 때문에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 등 가맹점은 여타 지급서비스와 달리 판매 대금을 즉시 수취할 수 있다. 간편결제 등 다른 결제 수단 대비 중개기관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수수료가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한은은 테스트 종료 후 결과를 모아 서비스 개선에 착수한다. 향후 예금토큰을 쓰는 개인 간 송금 등 추가 활용사례를 발굴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워치 / 김희정 기자

원문 : https://news.bizwatch.co.kr/article/finance/2025/04/02/0037/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