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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결제 되셨습니다. 토큰 사용하시면 10%로 할인도 들어가요. 방금 그거 330원 할인됐어요."
인생 첫 디지털 화폐 결제가 2초 남짓에 끝났다. 휴대폰 화면에 띄운 QR코드를 바코드로 찍으니 곧바로 결제가 완료됐다.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와 사용 방식은 비슷했다. 앱(애플리케이 션)에서 결제 창을 열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끝이다.
한국은행과 7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BNK부산)이 공동 진행하는 디지털 화폐 실거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이 1일 시작됐다.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이 함께한 기관형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기반의 실거래 테스트는 전세계에서 처음 시도됐다.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먼저 전자지갑을 개설했다. 신분증을 갖고 있다면 은행 앱에서 비대면으로 가능했다. 전자지갑이 만들어지면 예금 계좌에 있는 돈을 디지털 화폐인 '예금 토큰'으로 전환하면 된다. 한도는 100만원인데 우선 5만원만 토큰으로 바꿨다. 쓰고 남은 토큰은 다시 내 계좌 예금으로 입금할 수 있다.
첫 사용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었다. 3300원짜리 캔디를 샀는데 10% 할인이 적용돼 2970원이 결제됐다. 예금 토큰으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결제하면 10% 할인이 적용된다. 통신사 중복 할인도 가능하다. 다만 담배나 주류, 행사상품은 예외다. 점심시간 이후 편의점에 갔는데 오전 시간에도 2명의 손님이 예금 토큰을 사용했다고 했다.
다음으로 근처 카페 이디야에서 예금 토큰을 썼다. 테스트 거래다보니 키오스크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했다. 매장 내 테블릿PC 카메라로 전자지갑의 QR코드를 찍어 결제했다. 화면을 보니 토큰 잔액이 커피값만큼 빠져나가 있었다. 종이 영수증 대신 앱 화면에 최근 이용내역이 나타났다.
세븐일레븐과 이디야 외에도 △교보문고 △농협 하나로마트 △현대홈쇼핑 등에서 토큰 실거래 테스트가 가능하다. 다만 전국 모든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건 아니다. 이용 매장은 은행 앱에서 따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에선 △현대홈쇼핑 △코스모 △땡겨요 등이 사용처다. 이번 테스트에선 개인 간 송금은 제외됐다.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결제와 방식은 비슷하지만 내용 면에선 차이가 있다. 예금 토큰 디지털 화폐지만 실제 은행 계좌에 있는 예금을 토큰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원화와 같은 화폐 가치를 갖는다.
또 예금 토큰은 비트코인처럼 투자 대상은 아니다. 대신 추후에는 예금 토큰으로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을 사는 등 투자 수단으로는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예금 토큰 실거래 테스트는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화폐를 국민들이 직접 실거래에 적용해보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실시간 대금 지급으로 복잡한 정산절차와 부정수급 문제 등의 해결 가능성을 점검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6월말까지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시스템 정비를 거칠 계획이다. 이후에는 사용처를 확대하고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는 등 테스트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실거래 테스트는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결제하는 방식에 국한됐지만 디지털 화폐의 기능은 확장성이 있다. 화폐에 프로그래밍 기능을 넣어 돈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게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용돈을 줄 때 정해진 금액은 서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심을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복지 바우처를 발행할 때 특정 복지 카드를 따로 만들지 않고 하나의 전자 지갑에서 바우처별 디지털 화폐를 관리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 김주현 기자
원문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40115143737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