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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외면 받고 있는 4차 산업 플랫폼인 메타버스가 해외에서는 미래 교육 툴로 자리잡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한때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법·제도 미비로 곧 시들해졌다. 실제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속속 사업을 접거나 중단한 상태다. 넥슨, 컴투스, SK텔레콤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국내 메타버스 시장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지만, 오히려 해외에서는 메타버스가 미래형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메타버스 기업들도 해외에서 사업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메타버스, 인도네시아 교육 혁신의 중심으로 부상
14일 업계에 따르면 '젭(ZEP)'과 LG유플러스 '키즈토피아' 등 국내 메타버스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 현지 맞춤형 콘텐츠와 교육 경험을 제공하며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메타버스가 가상현실을 넘어 교육 환경을 혁신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 교육 시스템의 한계와 지역 간 교육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메타버스로 이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디지털 친화적 환경과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맞물리면서 메타버스 교육 시장의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약 2억8000만명)이며 의무교육 대상 인구가 4500만명, 학령 인구(만 6세~24세 기준)가 1억1000만명에 달해 동남아시아 최대 에듀테크 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1만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상 교육 인프라 부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도시와 농촌 간 교육 수준 격차가 크며 직업 교육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정부가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물리적 공간과 콘텐츠 확보의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메타버스 기반 교육이 물리적·사회적 장벽을 허물며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대안적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인니 1억 학령 인구 잡아라···한국 메타버스 기업 해외에서 '훨훨'
최근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젭은 인도네시아어 지원, 전통 의상 아바타 코스튬, 현지 맞춤형 학교 맵 제공 등 현지화 전략을 적극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젭 퀴즈(ZEP QUIZ)는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MAU) 32만명, 일간 활성 이용자(DAU) 5만명을 기록하며 인도네시아 내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젭은 현지 교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시대, 학생의 학습 효과 극대화' 웨비나를 개최해 교육자 커뮤니티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수집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며 에듀테크 생태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키즈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경쟁에 가세했다. 키즈토피아는 인공지능(AI) 캐릭터와 함께 3D 가상 공간에서 외국어, 동물, 공룡, 우주 등을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는 몰입형 교육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하반기에는 대만과 인도네시아로의 서비스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지 맞춤형 콘텐츠와 사용자 참여형 인터랙티브 학습을 강화해 동남아 에듀테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4.0'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메타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전국적 교육 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습 경험의 다변화를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기술과 교육이 융합된 디지털 혁신은 향후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젭과 LG유플러스 메타버스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것은 교육이라는 성공 포인트를 찾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 국내 메타버스가 사장된 상황에서도 교육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은 선진 기술이라도 마케팅 포인트를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부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굿모닝경제 / 김소라 기자
원문 : https://www.good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257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