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닫기 닫기

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트럼프家가 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탈중앙화로 금융소외 해결"
2024.10.18

[인터뷰] 샌디 펭(Sandy Peng) 스크롤 공동창업자

 

“금융 서비스는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금융에 도입되면, 세계 어디에 있든, 누구나 경계 없는 자산 운용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샌디 펭 스크롤(Scroll) 공동창업자는 스크롤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을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한 금융 소외 계층들도 금융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비전이다. 

 

스크롤은 지난 2021년 시작된 이더리움 레이어2(업그레이드 버전) 프로젝트다. 세콰이어캐피털, 폴리체인 캐피탈 등 유명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출범 약 3년만에 메인넷(디지털 네트워크)을 개발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높이고, 거래 수수료를 절감하는 솔루션을 지향한다. 다수의 트랜잭션을 묶어서 처리하는 ZK롤업(영지식증명)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샌디 창업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가문이 진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 World Liberty Financial)의 제안을 받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WLF가 추구하는 철학이 많은 부분에서 스크롤과 유사하다"며 "현재의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진정한 '대중채택'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WLF는 지난 15일 토큰 판매를 시작했으며, 10만명 이상의 투자자가 사전 판매에 응했다. 그는 탈중앙화금융을 통해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WLF측의 비전에 공감, 고문으로의 역할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IT조선은 샌디 창업자와 화상으로 만나 그가 만들고자 하는 블록체인 기반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샌디 펭 공동창업자와 일문일답.

 

― 스크롤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암호화 기술의 '신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사람들 누구나 쉽게 온체인(블록체인네트워크)에서 거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 재단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한 리눅스처럼 오픈소스의 정신을 계승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다.” 

 

― 탈중앙화금융시스템을 통해 현재 금융시스템의 어떤 점을 개선하려 하는가?

 

“불필요한 과정들로 인해 발생하는 과도한 금융 비용을 줄이고, 나아가 금융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금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금융비용을 어떻게 절감할 수 있나?

 

“현재 스크롤이 나이지리아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곳의 문제는 과도한 환전 비용이다. 케냐나 나이지리아와 같이 환율 격차가 큰 국가에서는 현지 통화를 달러로 바꿀 때 최대 50% 가량의 금액을 환전비용으로 내야 한다. 중간에 개입하는 은행, 금융기관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스크롤은 이러한 과정을 자동화해 비용을 최대 10%로 줄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탈중앙화금융이 금융소외계층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현재 금융시스템의 문제는 일부 사람들만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중심지에 사는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계좌조차 만들지 못해 자유로운 자산 운용의 기회도 갖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가문과 진행중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WLF는 사람들의 신용도를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해 유동성을 제공해 주는 프로젝트다. 신용도를 평가할 수 없는 계층의 사람들도 필요할 때 이 서비스를 통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과 연이 닿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 참가해 다양한 인사들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우연히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고 제안을 받았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팀은 블록체인 서비스의 보안과 관련해 우려가 많았다. 탈중앙화금융서비스의 확장이라는 공통된 비전을 갖고 있기도 했고, 스크롤팀은 계정추상화기능 등 보안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기도 해 합류하게 되었다.”

 

―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는?

 

“한국을 중요한 기술적 테스트베드로 보고 있다. 모바일 중심 사회가 잘 구축되어 있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개발자들은 창의적이고, 제품 중심의 성장 역량이 강하다. 향후 웹3.0 생태계가  자리잡았을 때 한국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 메인넷 개발을 완료한지 1년만에 스크롤 토큰의 TGE(Token Generation Event, 대중대상토큰공개)를 앞두고 있다. 향후 비전과 목표는?

 

“토큰 발행 후 예산의 50~60%를 생태계 구축과 마케팅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자 인센티브를 제공해 생태계를 강화하고 많은 프로젝트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올해 발표 예정인 다른 신제품이 있나?

 

"멀티체인 시대를 대비해 스크롤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여러 블록체인들이 파편화되어 중복된 과정들이 많다. 스크롤은 ZK롤업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 간 상호 운용이 가능한 SDK 도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추가적인 자원 투입 없이도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고,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이동 역시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샌디 펭(Sandy Peng)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전정치경제대학(LSE) 법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활동했으며 2021년 스크롤 테크(Scroll Tech) 설립에 참여했다. 

 

IT 조선 / 원재연 기자

원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25021